일목마당


	황포 돛배 드나들던 양화진 나룻터에 불함대 나타나니 놀란 조정이 오랑캐 앞잡이라고 천주교인 잡아 목잘라 강물에 던지니 석양에 물빛이 더 붉어졌구나 불쑥 솟은 자세가 누에 머리같아 잠두봉 용머리 닮아 용두봉이라더니 목잘라 절두산으로 변했구나 사형장 그 봉우리에 십자가 씨앗 심어 대건으로 길따라 신앙의 후예들이 줄이어 순례하니 순교 성인님 진정 승리자이십니다 선참후계 군문효시 주리, 줄톱질... 온갖 고초 견뎌내고 승리한 순교 성인님 우리를 영광의 길로 이끌어 주소서

<주>

1. 절두산(순교성지)은 2호선 전철역 합정역 남쪽 한강변에 위치해 있다.

병인박해(1966년 고종 3년에 시작하여 1873년 대원군 실가 때까지) 때 대원군은 프랑스 함대가 양화진까지 들어온 것은 천주교인이 안내했다 하여 "더러워진 땅을 그들의 피로써 깨끗이 씻어야 한다."면서 새로이 사형장으로 지정하여 많은 교인들의 목을 잘라 강물에 던지니 목이 쌓였다고 한다.

2. 옛 지명은 양화진이었으나 누에가 머리를 드는 모양같다 하여 잠두봉이라고도 하고 용머리 모양같다 하여 용두봉, 또는 용산이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나, 박해 후 목을 자른 곳이라 하여 절두산(切頭山)으로 부르게 되었다.

3. 이곳에서 확인된 순교자는 31명이나 기록에 없는 만여 명의 신자가 선참후계령(체포 후 재판없이 참수하고 사후에 보고하라는 명령)에 따라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이 잘렸다.

4. 현재 이곳에는 순례성당 및 기념관이 있고 성당 지하 경당에는 순교자 28위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으며 기념관에는 중요한 가톨릭 역사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절두산 성지는 서울대교구의 5대성지(새남터, 명동대성당, 서소문밖-중림동성당, 당고개, 절두산 등)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