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목마당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각 개인, 가정, 사회가 있는데 요즈음 우리 사회는 너무나 어렵고 힘이 들어서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생각해보니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의 사회를 바로 세우고 밝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옛부터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말 중에 마누라와 자식 자랑은 팔불출의 하나라 해서 말 안하려 했지만, 하도 예쁘고 귀여워 자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핀잔 받을 각오를 하며 어버이날을 기해서 해볼까 합니다. 우리 집에 막내며느리가 들어와 한집에서 같이 살다 보니 집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차분하고 고요하며 각자의 하는 일에 열심이고 내 할 일에 신경 쓰다 보면 하루해가 지곤 했던 집에 색동 저고리, 빨간 치마에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이며 이 방 저 방 넘나드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거기다가 제가 "얘, 아가야!" 하고 부르면 "예, 아버님!"하고 달려오는 그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귀엽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고생하면서 눈물 흘리며 자식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 아버님!" 그 대답하는 소리가 어찌 그리도 사랑스럽고 내 마음이 즐거운지 모릅니다.

"예, 아버님! 예, 아버님!"

사랑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 있는데서 나오는 목소리, 이것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여기서 사랑하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아름다운 것, 힘이 되는 것, 모든 것을 되게 하는 능력, 본인이 희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고린도전서 13장을 다시 한번 음미해 봅니다. 그래서 우리 사랑하는 며느리, 새 아기 '경아'를 안 보면 보고싶고 기다려지며 있는 것 모두 다 주고 싶고 두 사람이 잘 되도록, 영원히 사랑하도록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오늘은 이들 부부가 모처럼 휴가를 얻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고 없는 사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아버님, 저 경아예요" 하는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사랑, 참 사랑 이것이 있으면 죽은 자도 살리며 기쁨이 넘치고 용기를 더해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 아버님 저예요."

이 말만 들으면 힘이 나고 기쁨이 생겨 자꾸만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 말은 나뿐만 아니라 아들딸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모두 듣고 싶어하는 말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울하고 힘든 가정에 힘이 솟고 기쁨이 넘치며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서 우리 경제위기, 정치위기, 교회의 침체로부터 새로운 힘이 솟아 부흥되고 다시 일어나는 아름답고 희망찬 사회로 변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의 부모님들에게 어버이날의 좋은 선물로 이 순박한 바램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