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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나라에는 우루과이 상주대사관이 없었기 때문에 우루과이 입국비자를 받으러 일본 동경에 있는 주일 우루과이 겸임대사관을 경유해야만 했었습니다.
1962년 3월 3일에 결혼 한 우리는 열번이나 전셋집을 옮겨 다니다가 만 5년 만에 장만했던 대지 45평에 건평 16평 짜리 우리집을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딸 셋을 데리고 김포공항을 떠나 동경에 도착해 보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불쾌할 정도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동경 대사관 근처에 있는 모 호텔에서 이틀밤을 묵고 뉴욕을 향해 떠나는데 아이들이 시름시름 하더니 열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기수 변화로 아이들이 감기인 것 같다" 면서 나는 그냥 목적지까지 계속해서 가자고 제의했으나 남편은 "어린 딸들(다섯살, 네 살, 두 살짜리) 의 열을 먼저 내리게 하는 것이 상책이라"면서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기착하자마자 내려서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큰딸 福娥가 지금은 서른 다섯 살의 성인이 되어 LA에서 1남 2녀를 잘 키우며 미국인 학교 교사(학년주임 겸 미술특별담당)로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만 어렸을 땐 후두염으로 고열이 나면 경기를 하곤 했기 때문에 걱정스런 마음이 앞섰던 모양입니다.
예정에도 없었던 호놀룰루 경유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하고 뉴욕을 거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국제공항에 내렸을 땐 온 가족이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당시 나는 넷째를 임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피곤했던 거죠.
한국을 출발한지 일주일이 지났고 약 30시간의 비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목적지에는 아직 도착이 안되었고 몇시간 후 그러니까 김포, 동경, 호놀룰루, 뉴욕,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다섯 개의 국제공항을 벗어나고 다섯 번째의 비행기에서 내려서야 우리들의 목적지인 남미 동쪽 끝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나라 우루과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몇 개 안되는 트렁크가 어디에 잘 와 있는지 확인할 기력도 없이 우리 가족은 마중 나온 대사관 직원의 안내를 따라 승용차를 타고 우루과이의 몬떼비데오 공항을 벗어나는데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나 기쁨은커녕 몹시 우울하고 앞날이 걱정스럽기만 했습니다.
초라한 공항건물과 바람부는 우중충한 날씨와 끝도 안 보이는 대서양에서 밀려오는 바닷물결이 그렇게도 을씨년스럽기만 했으니까요.
우린 약 40분 후에 시내 모 호텔에 도착했고 남편은 우리들을 방에 밀어 넣자마자 무슨 애국심이 그리도 발동했는지 그 길로 우루과이 한국대사관에 가서 부임신고를 했었습니다.
당시 대사관에는 이남기 참사관이 대리대사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현지 채용 직원3명과 함께 다섯명이 근무하는 조그마한 대사관이었습니다.
남편도 긴 여행에서 쌓인 피로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긴장감을 풀지 않은 채 근무를 마치고 호텔에 도착해 보면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
즉 시차가 정반대인데다 임신한 몸과 감기 앓는 몸으로 약을 복용하면서 왔기 때문에 지칠데로 지친 우리들은 끼니도 대충대충 넘긴 채 자고 또 자기만 했습니다.
처음 대하는 서양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를 위해 남편은 퇴근시 튀긴 닭과 빵을 사다놓고 잠을 깨워가며 기운을 차리게 하느라 몹시 힘들었거니와 우리들이 측은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2∼3일이 지나자 나는 정신을 차리고 밖에 나가 상점에서 귤과 바나나를 사다가 넷이서 먹었는데 얼마나 먹었는지 그 과일로 배를 채웠다고 하자 남편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우리 하루 빨리 거처를 정하고 김치에 쌀밥을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집을 찾아 다녔습니다만 계약조건이 어찌나 까다롭고 소개업자가 얼마나 말을 많이 하는지 도무지 맘에 들지가 않아서 보름 만에야 겨우 방 세 개 짜리 약 50평 남짓한 아파트를 얻어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우루과이에서는 질 좋은 쌀이 생산되었고 채소와 과일은 물론 쇠고기가 흔하고 양질에 값도 쌌지만 무, 배추가 없어서 김치는 주로 양배추와 빨간무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식주가 해결되고 나니 아이들 학교 문제가 닥쳐습니다. 우루과이에는 많은 공립학교와 몇 안 되는 사립학교가 있는데 외교관 자녀들은 의당 사립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학비도 안들이고 집에서 가까워 걸어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에 넣자고 사정을 했습니다만 남편은 공관 가족들의 자녀는 물론 우루과이에 와 있는 거의 모든 외교관의 자녀들이 다 사립학교에 다닌다면서 체면상 안 된다고 우겨 영국계 학교인 리차드 안델슨(Richard Anderson)에 큰딸과 둘째딸을 입학시켰습니다.
당시 우루과이의 수도 몬떼비데오에는 미국계 학교인 아메리칸스쿨이 가장 유명했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가고 둘째도 유명하다는 리차드안델슨에 입학시켰는데 만 네 살부터 유치원 1학년이 시작되기 때문에 다음 해 3월 큰딸은 유치원 2학년에, 그리고 둘째딸은 유치원 1학년에 입학했습니다.
한국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집에서 놀기만 하다가 갑자기 외국에 가서 외국인 학교에 들어가니까 처음엔 좀 어리둥절 하는 모습이었습니다만 얼마 되지 않아 쓰고 읽기에 익숙하더니 2∼3개월이 지나니까 말을 하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나자 거의 완벽한 서반아어를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전과목을 서반아어로 공부하고 오후엔 전과목을 영어로 공부하기 때문에 서반아어와 영어를 동시에 익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2년 후엔 셋째딸이 입학했고 69년에 그곳에서 태어난 아들이 또 73년에 뒤따라 입학하자 우리집 4남매는 그 학교에서 유명한 존재로 부각되었습니다.
76년 5월 귀국할 때까지 8년간 우리 아이들이 거둔 학업성적은 그 학교 창설이래 최고의 점수를 기록했다면서 귀국발령을 받았다고 했더니 "큰 딸로 둘째 딸을 놓고 갈 수 없겠느냐. 그 곳에서 중·고를 마친 후 자매결연이 되어 있는 영국 캠브릿지 대학교에 진학시켜 4년 졸업할 때까지 전과정을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그 후 본인의 희망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게 하며 좋겠다"는 교장선생님의 제의가 있었습니다만 우리는 국적없는 국제인으로 키울 수 없다는 생각에 정중히 거절하고 함께 귀국했습니다.
귀국후 네명을 전부 한국인 학교에 전학시켰기 때문에 적응하느라 좀 고생을 했지만 1년 안에 모두 우수한 성적을 내기 시작하여 큰 딸은 선화예고를 거쳐 서울미대를 수석 졸업했고, 둘째는 모의고사 전국 10위권에 들어 서울 자연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아 뉴저지주 프린스톤에 있는 NEC에서 포스트닥터로 노벨물리상에 도전하는 자기남편(뉴저지 주립대 교수)과 함께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1. 일반 개황 남미대룩의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우루과이는 한반도 보다 작은 17.6Km2의 영토와 약 32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전통적인 농축산업 국가입니다.
그러나 전체인구의 8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여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도시화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금융 및 관광 등 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잘 갖춰진 사회보장제도가 지역·계층간의 불신의 골을 메우고 있으며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을 신봉하는데다 백인이 전체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분쟁의 여지는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1828년에 독립한 우루과이는 쇠고기 및 양모 수출의 확대로 20세기 초 30년 동안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당시 세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고 우루과이 국민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잘 갖춰진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1964년 10월에 수교하여 올해로 이민역사가 21년이 되었으며 현재 교민 25세대 60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는 1995년 기준 7339만 달러로 매우 적은 편이나 우리나라는 우루과이와의 교역에서 지속적인 무역흑자를 보고 있으며 흑자규모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 역사 우루과이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우루과이에는 과라니(Guarany) 문화(중남미 인디안 토속문화)를 형성한 호전적이며 용맹스런 인디안족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정복에 의한 식민지화가 어려웠으나 제수잇트 및 프란시스코 교파의 선교사들에 의한 인디안 순화활동으로 점차 식민지화가 용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루과이의 식민지화를 둘러싸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각축전을 벌여왔으나 1777년 양국이 산 일레폰스(San Ilefonso) 조약을 체결하고 포르투갈이 스페인에 양보함으로써 일단락 되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영구도 한때 우루과이를 식민지 하려고 1806년 수도 몬떼비데오 및 기타 도시들은 점령한 바 있으나 1807년 9월 주민들의 항거로 물러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1811년 우루과이의 아버지 호세 아르띠가스(Jose Artigas) 장군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으나 1816년 포르투갈의 재침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파라과이로 망명하였으며 그 후 1825년 후안 안또니오 라바예하(Juan Antonio Lavalleja) 장군이 아르띠가스 장군의 뜻을 계승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망명중이던 33인의 단체 및 애국지사들과 함께 포르투갈이 점령하고 있던 몬떼비데오를 함락·수복함으로써 1825년 8월 25일에 독립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1828년 8월 27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몬떼비데오에서 우루과이 영토 불가침을 내용으로 하는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1830년 7월 18일 헌법이 공포됨으로써 우루과이 동방공화국(Republica Oriental del Uruguay)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3. 문화 우루과이는 멕시코, 페루와 같이 스페인 침략 이전의 독자적인 문화유산을 갖고 있었지만 스페인 식민지시대를 지나면서 서구적인 문물의 유입이 성행하여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즉 스페인 문화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다른 남미 제국과는 달리 스페인적인 요소의 정착이 부진했으며 반면에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적인 문화가 큰 영향을 미쳐 식민문화의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학이 서구적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이거니와 19세기 말 유럽의 낭만주의 사조에 물든 후안 소리야 산 마르띤(Juan Zorrilla San Martin)이 대표적 작가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낭만파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나 남미문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호세 엔리께 로도(Jose Ennipue Rodo)는 명작 아리엘(Ariel)을 남겼는데 아리엘은 미국의 물질문명에 대항하는 남미인의 정신적 결속을 절규하는 작품으로서 주제인 아메리카니스모(Americanismo) 운동은 남미의 지식인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조각가로는 대표적인 문학작가 소리야 마르띤의 아들인 호세 루이스(Jose Luis)가 몬떼비데오의 제일 번화가인 디에씨오초 데 훌리오(7월 18일)에 세운 가우초(Gaucho:목동)의 상으로 유명하며 아리아도스 공원에 세워진 마차기념비를 조각한 호세 베요니(Jose Belloni)도 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우초의 음악에 근원을 둔 페리콘(Pericon)은 민속무용으로 발전하였으며 이는 프랑스의 미뉴에뜨와 근사하여 널리 퍼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탱고의 나라로 불리우는 이 나라의 음악은 유명한 작고가 로드리게스(Geraldo Matos Rodrigues)가 이끌고 그의 곡인 라콤라프시타(La Comparsita)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4. 민속 및 습관 인구 140만의 수도 몬떼비데오는 유럽적 요소가 다분하여 서구적인 수려한 도시이며 관청이나 은행 등은 여름에는 오전 근무만 합니다.
12월부터 3월까지 계속되는 하계에는 각급학교가 방학에 들어가서 관광서를 비롯한 일반직장의 휴가도 1개월 가량이어서 1월부터 3월까지의 사무능률은 지지부진한 편입니다.
우루과이인들도 남미 제국에서처럼 마떼(Mate)차를 즐겨 마시며 아사도(Asado)라고 불리는 불고기 요리가 유명합니다.
중남미 제국처럼 우루과이 역시 축구열이 굉장하여 1924년과 1928년에 연속 올림픽에서 우승하였고 1930년 우루과이 건국 100주년 기념 축구대회를 월드컵이라는 이름하에 FIFA와 함께 주최했으며 1930년에 건설한 쎈떼나리오(Cevtenario) 경기장은 8만 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축구장입니다.
5. 축산 축산을 주축으로 한 경제성장 기반은 우루과이가 독립을 이루기전에 이미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1603년 스페인 식민 개척자들이 당시 반다 오리엔딸(Banda Orintal0로 알려졌던 현재의 우루과이 빈 평원에 소와 말을 방목했습니다. 그리하여 축산은 전 국토의 대부분을 덮고 있는 목초지와 온화한 기후에 의해 번영할 수 있었고 1700년대 초까지 반다 오리엔딸에는 수백만 마리의 소가 방목되고 있었습니다.
그후 1세기 반에 걸쳐 지속됐던 '가죽시기(Leather Age)' 동안 우루과이의 풍부한 가축은 아르헨티나로부터 많은 교역자와 정착자들을 유인하였고 동물가죽이 주요 수출품이 되었으며 육우 사육은 우루과이의 농촌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우루과이의 온화한 기후, 천연목초지 그리고 식민지 기간 동안의 소수의 인구, 상대적으로 넓은 영토 등은 축산업자들이 조방적 육우 사육방식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러한 사육방식으로 인해 소가 천연목초지에서 자유롭게 방목되기 때문에 투자 및 노동비용이 최소로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6. 사회계층과 목장주 중남미 기준에서 볼 때 우루과이는 중산층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 상대적으로 부의 평등이 이루어진 국가로서 극부와 극빈층의 구성패턴은 개도국 보다 선진국에 가깝습니다.
상류층은 목장주, 사업가 및 정치인들로 구성되어 있고 중류층에는 교수, 사무직 근로자, 중소기업가 그리고 중간규모의 농장을 경영하는 농부들이 포함되며 하류층에는 노동자, 잡역부 및 소농의 농부들이 포함됩니다.
1950년대에 중산층은 총인구의 2/3를 차지했고 1960년대에는 45%를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대규모 목장주들은 아르헨티나의 대규모 목장주들과 같은 수준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소수의 대규모 목장주들은 상당한 면적의 토지를 소유하고 이 토지들은 전형적으로 소와 양의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목장주들과 신흥도시의 상업엘리트와의 결혼은 일반적인 현상이며 대부분의 목장주들은 식민통치시 스페인 정착자들의 후손들입니다.
이 목장주들은 그들의 목장을 주재지주의 형태로 남겨놓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수도 몬떼비데오나 휴양지의 별장에서 지내며 자녀들은 전통적으로 로마가톨릭학교나 영·미계통의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7. 관광 우루과이는 따뜻한 기후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리고 비교적 개발이 잘 된 해안선 등 관광산업 진흥에 필수적인 제반 여건을 활용하여 이 분야를 핵심 미래산업의 하나로 진흥 발전시키려는 중장기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과 EU를 비롯한 선진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인접국 그리고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투자유치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바, 이 지역이 향후 남미남부공동시장(MERCOSUR:1995년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4개국으로 출범)의 행정, 물류, 금융, 관광 등 서비스 산업분야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관광은 1989년 당시 상품수출의 약 22%에 해당하는 3억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주로 아르헨티나의 관광객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관광성수기(1월부터 3월까지의 여름철)와 비수기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경제여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관광객중 85%가 아르헨티나인이고 10%가 브라질인이며 나머지는 주로 파라과이나 칠레인들인데 아르헨티나인 관광객 대다수가 우루과이 특히 뿐따 델에스떼(Punta del Este)에 재산(아파트, 저택, 별장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8. 주요도시 : 몬떼비데오와 뿐따 델 에스떼 몬떼비데오는 우루과이의 수도로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인구 약 140만명(총인구의 약 44%)이 거주하는 유일한 대도시입니다.
시가는 극히 서구적이며 광장부그에 국립극장과 호텔 등이 운집해 있고 뽀시또(Posito) 해수욕장(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의 꼬빠까바나 해수욕장과 흡사함)으로부터 국제공항이 있는 까라스꼬(Carrasco)해수욕장에 이르는 약 15km의 해변은 금빛 모래로 가득한 아름다운 대서양 연안입니다.
뿐따 델 에스떼는 몬떼비데오로부터 동북방 140km에 위치한 휴양지로서 육지로부터 대서양을 향해 꼬리처럼 길게 뻗어 나와있는 지형 때문에 동쪽의 끝(punta del Este)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상주인구는 약 3만명이나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특히 여름휴가철에는 외국 부호들이 운집하고 온화한 기후와 그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지역의 국제회의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이곳의 앞바다에서 영국과 독일군함의 해전이 있었던 곳입니다.
9. 인종구성 인구의 90%가 유럽계 후손의 백인이고 7%가 메스띠조(Mestizo) 그리고 3%가 흑인들입니다.
1908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40%이사이 외국출신이고 스페인 식민통치자들의 후손은 내륙지방에 많이 거주했던 반면 다양한 출신들이 몬떼비데오 및 연안지방에 밀집분포되어 있었으며 이태리계 후손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특히 많았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후손인 흑인들은 대부분 수도에서 전통적으로 음악인 또는 엔터네이너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높은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고 흑인 여성의 4분의 3이 잡역부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우루과이의 인디안(인디오<Ondio>라 칭함)들은 사실상 자취를 찾아볼 수 없고 메스띠조나 혼혈인들 조차도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 매우 적은 편이며 백인과 인디오 간의 혼혈 흔적은 내륙지방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맺는말 중남미는 우리가 알다시피 15세기 중엽 콜럼부스에 의해 발견된 신대륙으로 스페인이 중남미 전 대륙을 지배하면서(유일하게 브라질만 포르투갈이 점령했지만) 세계적인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페루의 잉카문명과 유카탄반도의 마야(Mama)문명을 파괴하면서까지 현지인 인디오를 무참히 살해했고(스페인 장교 프란시스꼬 삐싸로는 약 50명의 군대를 이끌고 페루를 중심으로 한 잉카제국을 멸망시켰음) 일부는 혼혈로 동화시켜 메스티조라 불리우는 까무잡잡한 동양인을 닮은 종족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중남미에는 유럽으로부터 이민 온 라틴아메리카족인 백인과 메스띠조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등 3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남미를 구성하고 있는 수십개 국가 중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와 팜파스 대평원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그리고 우루과이가 90%이상의 유럽계 후손의 백인국가인데 우루가이에는 수십년 전에 이민 온 일본인들이 농촌에 정착하여 농사를 짓고 있고 중국인들은 도시에서 음식점을 경영할 뿐 한국인은 우리가 살던 당시(1968년∼1976년)에는 외교관 가족밖에 없어서인지 매우 호의적으로 친절히 대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면 일본 사람이냐? 중국사람이냐? 묻고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참 예쁘고 아름답다고 하면서 한국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묻고 하였습니다.
깊이 사귀기를 원했고 곧 친구가 되어 자기집이나 별장에 초대를 하였고 함께 여행, 볼링, 골프, 수영 등으로 즐기면서 끝없이 이어져 있는 해변과 해수욕장에서 담소하기를 좋아하는 국민이었습니다.
주로 조상들 자랑은 주거생활 가꾸기, 육아, 음식, 여행에 관한 끝없는 상식으로 짙은 화장과 거추장스러울 정도의 장신구 그리고 자극적인 향수 등 외모는 우리와 많이 다르지만 생각하는 것이나 감정 표현 등은 우리와 흡사한 점이 많았습니다.
스페인으로부터 해방된 독립기념일도 8월 25일(베인띠 씽꼬 데 아고스또) 이고 헌법제정일도 7월 18일(디에씨 오초 데훌리오)인데 시내 중심가에서 가정 넓고 길고 화려한 기에 명명되어 있습니다.
우루과이를 스페인의 지배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앞장서서 싸웠던 아르띠가스(Artigas)장군의 동상은 시내 중심가 가장 좋은 곳에 건립돼 있고 대통령 집무실도 그 근처에 있었습니다.
구도시와 신도시는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길의 넓이와 길이, 건물의 낡음과 새로움 그리고 사고 파는 물건의 종류와 질이 달랐습니다.
'중남미'하면 일반적으로 가난하고 무더운 곳, 사람들이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는 민족, 쌈바춤과 탱고가 유명한 곳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만 적도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북온대까지, 남쪽으론 남온대를 거쳐 남극까지 이어져 있는 넓은 대륙이기 때문에 전부가 다 그렇지는 않고 특히 우루과이는 남온대에 위치해 있어 사계절이 뚜렷하고(겨울에 눈이 없는 것이 특이하지만) 끝없는 평원에서 방목되는 목축은 국가산업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남북한을 합친 우리나라보다 약간 작은 국토면적(18만 km2)에 전체인구 약 320만명, 수도인 몬떼비데오(Montevideo)에 약 140만명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낮아 지방도시라곤 각주에 한두개가 있을 뿐, 끝없는 평원에는 사람 모습은 볼수 없고 수많은 양떼와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말들과 돼지, 닭들이 보이면 가까운 곳에 농가가 몇채 있음을 알수 있을 정도입니다.
방목되는 양떼와 소떼에도 주인은 있는데 평군 12만평(약4,000헥타르:가장 큰 목장은 충청북도 크기)의 목장주들은 목장의 중앙부에 고대의 성같은 집을 짓고 주변에는 목동들 가족이 사는 집들이 있으며(이들은 자손대대로 주종관계임) 주인들은 고급승용차는 물론 자가용 소형 비행기까지 타고 다니며 휴양도시에서 인생을 즐기고 목동들은 2인 1조가 되어 카우보이 차림에 말을 타고 목장울타리 주변을 서서히 도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목축국가인 우루과이는 제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시 양털과 쇠고기, 쇠가죽 등을 군수물자로 수출하여 1959년대까지 최고의 부를 누렸고 한때는 미화와의 환율이 0.8대 1의 강세를 유지했다는 자부심이 지금도 그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었습니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학비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기 때문에 문맹율 0%, 남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까지도 2∼3개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퇴직시 연금까지 보장되는 사회복지국가, 스위스의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전국민의 의료비를 국가가 부담하는 사회보장제도가 이제는 오히려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중남미 어느나라 보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여유있게 평화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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